- 유기견 봉사활동하게 된 동기 및 후기
저는 대학을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학하였습니다.
그 전에는 공부와는 담을 쌓아온 인생이었죠ㅠㅎㅎ(린생..)
늘 캠퍼스 라이프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힘들게 노력하여 늦은 나이에 들어온 대학이었기에
대학생활의 로망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늦깎이 대학생이 들어갈만한 동아리는 많지 않았고
때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유기견 봉사 동아리'였습니다.
강아지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고
유기견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강아지들 산책시켜주고
놀아주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아주 무지한 상태로 들어간 것이지요.
첫 유기견 봉사활동의 기억은 아마 제 임종 직전까지
추억 창고 안에 들어있을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간혹 TV에서 봤던 깨끗한 시설에 귀여운 외모의 강아지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끔찍하거나 슬픈 사연을 가진 유기견들이 봉사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향해 꼬리를 흔듭니다.
대충 큰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1. 보신탕집 혹은 비윤리적인 도축장에서 구출
2. 강아지 공장에서 구출 (평생 땅을 못 밟아봄)
3. 지나치게 학대받아 구조당함
4. 새끼 때 귀엽다고 키우다가 커서 안 귀엽다고 그냥 보호소 앞에다가 버림
등등으로 나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첫 유기견 봉사활동에서 저의 로망 따윈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코를 찌르는 견사의 청소와 너무 나도 열악한 시설에 대한 보수공사,
상처 받은 강아지들 목욕시키기 등 하나하나가 극한체험이었습니다.
제가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사실은
아이들이 자신들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봉사를 한 번이라고 해보신 분들이라면 분명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또한 그렇게 사람들한테 학대받아 트라우마가 있는데도
사람을 보면 두려워하면서도 꼬리를 흔들고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아... 얘들한테 나란 존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던 유기견 봉사활동에서
근 3년이 지난 지금은 유기동물 문제의 심각성과
유기동물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진지한 자세로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 3년 안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금 프로젝트나
자선바자회 같은 행사를 통해 좀 더 거시적인 후원도 기획해보면서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직장인이 되어 3~4개월에 1번 정도 갈 수밖에 없는
유기견 봉사활동이지만 시간을 낼 수 있으면 꼭 가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하시는 분들은 내가 진짜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인지
10번 이상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될 수 있으면 사지 말고 입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펫 샵에서 강아지 고양이 사는 것은 강아지 공장이 늘어나게 되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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